삼대 서평 – 한집안 세 세대가 서로를 못 견딘다

삼대 - 염상섭 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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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는 깁니다. 그리고 사건이 크게 터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초반이 지루할 수 있는데, 절반쯤 가면 붙습니다.

삼대는 어떤 책인가

1931년 신문 연재 소설입니다. 조씨 집안 삼대가 한 집에 있습니다. 할아버지 조의관은 돈을 모았고 족보를 사서 양반이 되려 합니다.

아들 조상훈은 기독교와 신학문을 배웠는데 밖으로 돕니다. 손자 조덕기는 그 사이에서 아무 편도 못 듭니다. 세 사람이 서로를 견디지 못합니다.

신문 연재 소설이라 사건이 조금씩 나옵니다. 인물이 많고 관계가 복잡해서 앞에서 가계도를 그려두시면 훨씬 편합니다. 절반쯤 가면 관계가 잡히고 속도가 붙습니다.

핵심: 이 소설이 특이한 건 아무도 옳지 않다는 점입니다. 보통 이런 구조면 젊은 세대가 옳고 늙은 세대가 낡은 것으로 그려지는데, 여기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 누구도 편들지 않고 누구도 비웃지 않는다
  • 이야기의 절반이 돈 문제다
  • 1930년대 표기가 그대로라 주석본이 낫다

읽으면서 걸린 지점 5가지

  1. 세 세대가 전부 결함이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인색하지만 집안을 세운 사람이고, 아버지는 신식인데 위선적이고, 손자는 온건한데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2. 돈이 이야기를 굴립니다
    누가 재산을 물려받느냐가 계속 문제가 됩니다. 사상 얘기를 하다가도 결국 돈으로 돌아옵니다.
  3. 작가가 판단을 보류합니다
    인물을 비웃지도 편들지도 않습니다. 그 냉정함이 지금 소설에서도 드뭅니다.
  4. 속도가 느립니다
    연재 소설이라 사건이 조금씩 나옵니다. 절반쯤 가야 인물 관계가 잡히고 속도가 붙습니다.
  5. 표기와 어휘가 낡았습니다
    1930년대 표기가 그대로입니다. 요즘 판본은 주석이 붙어 있으니 그쪽을 권합니다.

기억에 남은 장면

조의관이 족보에 돈을 쓰는 대목입니다. 집안 사람들은 그 돈을 아까워합니다. 그런데 조의관에게는 그게 제일 중요한 일입니다.

평생 돈을 모았지만 신분은 사지 못했습니다. 이제 돈으로 그걸 사려 합니다.

교과서에는 일부만 실립니다. 전체를 읽으면 인상이 꽤 달라집니다. 특히 돈을 둘러싼 다툼이 사상 논쟁보다 훨씬 큰 자리를 차지한다는 게 눈에 들어옵니다.

이 대목이 오래 남는 이유: 우스꽝스럽게 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그를 비웃지 않습니다. 돈으로 족보를 사는 노인의 절실함이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

항목 내용
지은이 염상섭 (1931년 연재)
분량 깁니다. 장편입니다
성격 가족 소설이자 세태 소설입니다
문장 1930년대 표기입니다. 주석본을 권합니다
추천 한국 근대 장편을 한 편 읽어보려는 분
점수 8.5 / 느린 전개와 낡은 표기만큼 깎았습니다

총평: 누구도 편들지 않는 시선

인물이 많고 관계가 복잡합니다. 앞에서 가계도를 그려두시면 훨씬 편합니다.

1931년 소설인데 그 냉정함이 지금 봐도 낡지 않았습니다. 세대 갈등을 다루면서 어느 쪽도 승자로 만들지 않는 소설은 지금도 흔치 않습니다.

이 책의 한 문장: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돈으로 사려는 자리에 이 집안이 서 있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삼대는 1930년대 집안의 돈이고, 난쏘공은 1970년대 도시의 집입니다.
  • 운수 좋은 날 — 짧게 그 시대를 맛보시려면 이쪽이 먼저입니다.
  • 위대한 개츠비 — 돈으로 신분을 사려는 사람이 양쪽에 다 있습니다. 조의관은 족보를 사고 개츠비는 이름을 지어냅니다.
  • 리어왕 — 재산과 세대가 얽혀 아버지와 자식이 서로를 못 견딥니다. 한쪽은 조선의 집안이고 한쪽은 늙은 왕입니다.

Q&A 자주 묻는 질문

Q1. 얼마나 긴가요?

장편입니다. 일주일 정도는 잡으셔야 합니다. 다만 후반은 속도가 붙습니다.

Q2. 표기가 어렵지 않나요?

1930년대 표기라 낯섭니다. 주석과 현대어 대조가 있는 판본을 권합니다.

Q3. 교과서에 나오는 그 작품인가요?

맞습니다. 다만 교과서에는 일부만 실립니다. 전체를 읽으면 인상이 꽤 달라집니다.

Q4. 어느 인물이 주인공인가요?

손자 조덕기가 중심에 가깝습니다. 다만 세 사람 모두에게 비슷한 분량이 주어집니다.

Q5. 지금 읽을 값이 있나요?

있습니다. 세대가 서로를 못 견디는 구조 자체는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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