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서평 – 화를 낼 대상이 안 보인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조세희 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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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연작입니다. 이야기마다 화자가 바뀝니다. 영수, 영호, 영희가 번갈아 말합니다. 문장이 아주 짧고, 감정을 쓰지 않습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어떤 책인가

조세희가 1978년에 묶어낸 연작소설입니다. 철거 계고장이 옵니다. 아파트 입주권을 받지만 입주금이 없어서 팔아야 합니다. 판 돈으로는 아파트에 못 들어갑니다. 이 구조가 계속 반복됩니다.

핵심: 불법이 아닙니다. 서류대로, 절차대로, 사람이 밀려납니다. 그래서 화를 낼 대상이 안 보입니다.
  • 철거 계고장 → 입주권 → 입주금이 없어 되팖
  • 화자가 영수·영호·영희로 번갈아 바뀜
  • 같은 사건을 조금씩 다르게 기억함

읽으면서 걸린 지점 5가지

  1. 합법적으로 밀려난다
    누가 나쁜 짓을 한 게 아닙니다. 절차가 그렇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화를 낼 대상이 안 보입니다.
  2. 시점이 바뀌는 걸 놓친다
    누가 말하고 있는지 한참 뒤에 알게 되는 대목이 있습니다. 처음 읽을 때 앞으로 돌아간 적이 여러 번입니다.
  3. 상징이 자주 나온다
    달, 공, 굴뚝, 팬지꽃. 해석을 요구하는 문장이 많아 편하게 읽히지는 않습니다.
  4. 제목의 공이 끝까지 설명되지 않는다
    아버지가 굴뚝에서 쏘아 올렸다는 그 공이 무엇인지,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조차 분명하지 않습니다.
  5. 그 모호함이 태도다
    정확히 말해주면 오히려 작아지는 것들이 있다고 여긴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은 장면

영희가 입주권을 되찾으러 가는 대목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소설은 자세히 쓰지 않습니다. 쓰지 않는 방식으로 씁니다.

그리고 서류를 들고 집에 돌아옵니다. 아버지는 이미 굴뚝에서 떨어진 뒤입니다.

이 장면이 센 이유: 그 소식이 아주 짧게 나옵니다. 한 줄입니다. 울음도 없고 설명도 없습니다. 이 소설에서 제일 중요한 장면들이 전부 이렇게 짧습니다. 길게 쓰면 신파가 됐을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눈에 보기

항목 내용
지은이 조세희 (1978년 연작 묶음)
분량 보통. 연작이라 한 편씩 끊어 읽힙니다
문장 아주 짧습니다. 감정을 쓰지 않습니다
추천 형식 자체가 내용이 되는 소설을 보고 싶은 분
비추천 상징 해석이 부담스러우신 분
점수 9.0 / 상징이 많아 걸리는 만큼 깎았습니다

총평: 1970년대 소설인데 문장이 낡지 않았다

짧은 문장과 시점 이동이라는 형식 자체가 곧 내용입니다. 한 사건을 여러 사람이 조금씩 다르게 기억하는데, 그 어긋남이 이야기를 만듭니다.

읽기 편한 소설은 아닙니다. 대신 다 읽고 나면 장면 몇 개가 오래 남습니다. 두 번째로 읽으면 점수가 올라갈 종류의 책입니다.

이 책의 한 문장: 아버지는 난장이였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앵무새 죽이기 — 절차가 사람을 어떻게 밀어내는지를 다룹니다. 둘 다 아이의 시선이 섞여 있고, 화를 낼 대상이 안 보인다는 점도 닮았습니다.
  • 운수 좋은 날 — 같은 한국 소설입니다. 오십 년 차이인데 가난을 다루는 방식이 놀랍도록 비슷합니다. 둘 다 설명하지 않습니다.
  • 삼대 — 1930년대 집안의 돈과 1970년대 도시의 집입니다. 사십 년 사이에 무엇이 그대로인지 보입니다.

Q&A 자주 묻는 질문

Q1. 화자가 계속 바뀌어 헷갈립니다.

의도된 구조입니다. 각 편의 첫 문단에서 말투와 나이를 보시면 누구인지 잡힙니다. 놓치셨으면 그 편 처음으로 돌아가시는 편이 빠릅니다.

Q2. 제목의 작은 공은 무엇인가요?

끝까지 설명되지 않습니다. 실제 사건인지도 분명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규정하지 않는 것이 이 연작의 태도라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Q3. 청소년이 읽어도 되나요?

교과서에도 실리는 작품입니다. 다만 영희의 대목처럼 쓰지 않고 넘어가는 장면이 있어, 배경을 같이 짚어주시면 좋습니다.

Q4. 1970년대 배경을 알아야 하나요?

몰라도 읽힙니다. 재개발과 철거라는 상황만 알면 충분합니다. 오히려 지금 읽어도 낡지 않았다는 게 이 소설의 문제적인 지점입니다.

Q5. 어렵다는데 어떻게 읽나요?

상징을 다 풀려 하지 마시고 장면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두 번째 읽을 때 상징이 저절로 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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