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는 얇습니다. 그런데 얇아서 좋은 책이 아니라 얇아야만 하는 책입니다. 조금만 더 길었으면 개츠비가 우스워졌을 것 같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어떤 책인가
1925년 미국 소설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부자가 매주 성대한 파티를 엽니다. 손님들은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고 술을 마십니다.
그 파티가 전부 한 사람을 부르기 위한 것이었다는 게 나중에 밝혀집니다. 만 건너편 초록 불빛 쪽에 사는 여자입니다.
- 화자 닉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 파티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 제목의 ‘위대한’은 칭찬인지 조롱인지 끝까지 모호하다
읽으면서 걸린 지점 5가지
- 과거를 되돌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닉이 그건 안 된다고 하자 개츠비가 놀랍니다. 안 될 게 뭐 있냐고 되묻습니다. 이 사람은 정말로 가능하다고 믿고, 그 믿음 하나로 없던 인생을 지어냈습니다. - 화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닉은 자기가 정직하다고 계속 말합니다. 그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대개 그렇지 않습니다. - 데이지는 끝까지 사람이 아닙니다
상징으로만 놓여 있어서 실체가 잡히지 않습니다. 이 소설의 약점으로 자주 지적되는 부분이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 문장이 아주 좋습니다
특히 마지막 몇 문단은 소리 내어 읽어도 됩니다. 소설의 결론이 아니라 문장 자체로 남습니다. - 계급이 배경이 아니라 축입니다
돈이 있어도 넘을 수 없는 선이 계속 나옵니다. 개츠비가 진 것은 사랑이 아니라 출신입니다.
기억에 남은 장면
개츠비가 죽은 뒤 장례식 장면입니다. 매주 수백 명이 그 집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닉이 전화를 돌립니다. 다들 바쁘다고 합니다. 데이지도 오지 않습니다. 빗속에 몇 명만 서 있다가 끝납니다.
한눈에 보기
| 항목 | 내용 |
|---|---|
| 지은이 | F. 스콧 피츠제럴드 (1925년) |
| 분량 | 짧습니다. 하루면 읽습니다 |
| 성격 | 연애 소설이 아니라 계급 소설에 가깝습니다 |
| 문장 | 밀도가 높습니다. 마지막 문단이 특히 유명합니다 |
| 추천 | 짧은 고전으로 시작하고 싶은 분 |
| 점수 | 9.0 / 데이지가 상징에 머무는 만큼 깎았습니다 |
총평: 마지막 페이지 때문에 남는 소설
줄거리만 요약하면 흔한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개츠비가 무엇을 원했는지에 대한 정의입니다.
사람이 아니라 시간을 원했다는 것, 그리고 그게 안 된다는 걸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 그 고집이 우스우면서 동시에 위대해 보이는 지점에서 이 소설이 성립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주홍글씨 — 둘 다 남의 시선이 사람을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헤스터는 낙인을 달고 단단해지고, 개츠비는 이름을 지어내고 무너집니다.
- 삼대 — 돈이 신분을 사려 하는 장면이 궁금하시면 이쪽입니다.
- 고리오 영감 — 백 년 앞선 같은 이야기입니다. 돈으로 계급의 문을 열려는 젊은이가 파리에도 있었습니다.
Q&A 자주 묻는 질문
Q1. 정말 짧나요?
짧습니다. 200쪽 남짓이라 하루면 읽습니다. 다만 마지막 몇 쪽은 천천히 보시길 권합니다.
Q2. 연애 소설인가요?
표면은 그렇습니다. 실제로는 계급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돈으로 넘을 수 없는 선이 계속 나옵니다.
Q3. 영화를 먼저 봐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이 소설의 핵심이 문장에 있어서, 줄거리를 먼저 알면 남는 게 줄어듭니다.
Q4. 번역본 차이가 큰가요?
마지막 문단에서 특히 갈립니다. 서점에서 그 부분만 비교해 보시고 고르시면 실패가 적습니다.
Q5. 어떤 사람에게 안 맞나요?
사건이 많은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심심할 수 있습니다. 큰일은 거의 마지막에만 일어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