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은 장 발장이 빵 한 덩이를 훔쳐 오 년을 받으면서 시작합니다. 탈옥을 시도하다 형이 늘어 십구 년이 됩니다. 출소해도 끝이 아닙니다 — 전과자 신분증 때문에 여관도 안 받아주고 일도 못 구합니다.
레미제라블은 어떤 책인가
빅토르 위고가 1862년에 발표한 장편입니다. 그러다 미리엘 주교의 집에서 하룻밤을 잡니다. 은식기를 훔쳐 달아나다 헌병에게 잡혀 끌려옵니다. 여기서 사람이 바뀝니다. 소설의 아주 초반이고, 나머지 전부가 그 뒤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 빵 한 덩이 → 5년 → 탈옥 시도로 19년
- 출소 후 전과자 신분증 → 어디서도 받아주지 않음
- 미리엘 주교의 은촛대 → 사람이 바뀜
읽으면서 걸린 지점 5가지
- 형벌보다 출소 후가 더 잔인하다
여관도 안 받아주고 일도 못 구합니다. 개도 그를 뭅니다. 제도가 사람을 계속 밀어냅니다. - 사람이 바뀌는 지점이 초반이다
보통 소설이면 마지막에 올 장면이 100페이지 안에 옵니다. 그 뒤 천 페이지가 바뀐 뒤를 사는 이야기입니다. - 자베르가 악당이 아니다
법을 믿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래서 그의 죽음이 더 무겁습니다. 그 세계관이 무너지면 살 방법이 없었습니다. - 옆길이 너무 많다
워털루 전투가 몇십 페이지, 파리 하수도 이야기가 또 몇십 페이지입니다. 이야기가 자주 멈춥니다. 완역본은 각오하고 봐야 합니다. - 감정이 크다
요즘 소설의 절제와는 정반대입니다. 다만 작게 말하면 전달되지 않는 것들을 다루고 있어서 그 과함이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에 남은 장면
은촛대입니다. 헌병들이 장 발장을 끌고 와서 이 자가 당신 은식기를 훔쳤다고 합니다.
주교가 태연하게 거짓말을 합니다. 내가 준 것이라고. 그러고는 안으로 들어가 은촛대 두 개를 더 들고 나옵니다. 왜 이것은 두고 갔느냐고 묻습니다.
헌병이 물러가고 둘만 남았을 때, 주교가 낮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이 은으로 정직한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한 것이라고.
한눈에 보기
| 항목 | 내용 |
|---|---|
| 지은이 | 빅토르 위고 (1862년 발표) |
| 분량 | 매우 깁니다. 완역본은 각오가 필요합니다 |
| 문장 | 인물도 사건도 감정도 큽니다 |
| 추천 | 죄를 갚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오래 붙들고 싶은 분 |
| 비추천 | 곁가지에서 이야기가 멈추는 걸 못 견디시는 분 |
| 점수 | 9.0 / 곁가지의 분량만큼 깎았습니다 |
총평: 과함이 이 책의 방식이다
곁가지가 많은 만큼 통일감은 떨어집니다. 소설을 읽는 중간중간 저자의 논설을 듣게 됩니다.
축약본으로 먼저 읽고 완역본으로 다시 가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줄기만 잡고 나면 곁가지가 덜 부담스러워집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죄와 벌 — 같은 시기에 나온, 죄를 지은 사람 이야기입니다. 라스콜니코프는 끝까지 자격을 따지고, 장 발장은 처음부터 갚으려 합니다. 그 차이가 두 소설의 온도를 완전히 갈라놓습니다.
- 부활 — 갚는 방식이 또 다릅니다. 위고는 개인의 결단으로, 톨스토이는 제도 비판으로 갑니다.
- 두 도시 이야기 — 같은 시기 프랑스를 바다 건너에서 봅니다. 디킨스는 혁명을 훨씬 차갑게 그립니다.
Q&A 자주 묻는 질문
Q1. 완역본과 축약본 중 뭘 읽나요?
처음이시면 축약본을 권합니다. 워털루와 하수도 같은 대목이 통째로 빠지지만 줄기는 그대로입니다. 마음에 들면 완역본으로 다시 가시면 됩니다.
Q2. 뮤지컬이나 영화를 먼저 봐도 되나요?
괜찮습니다. 오히려 인물 관계를 미리 잡고 들어가면 완역본이 훨씬 수월합니다.
Q3. 곁가지는 건너뛰어도 되나요?
줄기만 보시려면 넘기셔도 됩니다. 다만 하수도 장면은 후반 도주와 직접 이어지므로 그 부분은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Q4. 자베르는 왜 죽나요?
법이 곧 정의라는 전제 위에 인생을 세운 사람인데, 죄인이 자기를 살려주면서 그 전제가 무너졌습니다. 회개도 배신도 아닌 붕괴입니다.
Q5. 청소년이 읽어도 되나요?
됩니다. 다만 분량이 커서 축약본으로 시작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