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는 영웅의 기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펴 보면 대부분이 날씨와 몸살과 잠 못 든 밤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오래 남습니다.
난중일기는 어떤 책인가
임진왜란 칠 년 동안 진중에서 쓴 일기입니다. 남에게 보이려고 쓴 글이 아닙니다. 그래서 문장이 꾸며져 있지 않습니다.
거의 매일 날씨로 시작합니다. 맑음, 흐림, 비. 그다음에 그날 한 일이 한두 줄 붙습니다. 승전을 적은 날도 길지 않습니다.
대신 자주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몸이 아팠다, 밤새 잠을 못 잤다, 홀로 앉아 있었다. 칠 년 내내 반복됩니다. 영웅담을 기대하고 펴면 가장 먼저 놀라는 대목이 이 반복입니다.
- 매일 날씨로 시작하는 형식이 칠 년간 유지된다
- 승전 기록이 오히려 짧다
- 개인적인 슬픔과 분노가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다
읽으면서 걸린 지점 5가지
- 사적인 기록입니다
부하를 처벌한 일, 누구에게 화가 난 일까지 적습니다. 공식 보고서였다면 지웠을 문장들이 그대로 있습니다. - 어머니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안부를 걱정하는 대목이 계속 이어지다가 부고를 받는 날에 이릅니다. 그 대목의 문장이 유난히 짧습니다. - 아들의 죽음을 적은 날이 있습니다
막내아들 면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무너진 문장이 여기 있습니다. - 원균에 대한 감정이 숨겨지지 않습니다
성인군자로 그려진 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미움과 답답함이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 완독보다 발췌가 낫습니다
반복이 많습니다. 며칠씩 날씨 한 줄만 있는 날도 이어집니다. 날짜 순으로 다 읽기보다 주요 시기를 골라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기억에 남은 장면
아들의 부고를 받은 날입니다. 소식을 듣고 나서도 군무를 봅니다. 울 자리가 없어 소금 굽는 사람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혼자 울었다고 적습니다. 장수가 울 곳을 찾아 남의 집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그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
| 항목 | 내용 |
|---|---|
| 지은이 | 이순신 (1592~1598) |
| 분량 | 깁니다. 칠 년치 일기입니다 |
| 성격 | 진중 일기. 공적 기록이 아닙니다 |
| 문장 | 짧고 건조합니다. 번역본에 따라 주석량이 다릅니다 |
| 추천 | 교과서의 영웅 서사 바깥에서 이 사람을 보고 싶은 분 |
| 점수 | 9.5 / 반복이 많아 통독은 쉽지 않습니다 |
총평: 영웅이 아니라 버틴 사람의 기록
읽고 나서 남는 인상은 위대함이 아니라 피로였습니다. 이 사람은 칠 년 동안 거의 매일 아팠고 거의 매일 잠을 못 잤습니다.
발췌본부터 권합니다. 한산도 시기와 백의종군 시기만 읽어도 이 기록이 무엇인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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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자주 묻는 질문
Q1. 난중일기는 완역본으로 읽어야 하나요?
처음이라면 발췌본이 낫습니다. 반복이 많아 통독하면 지치기 쉽습니다.
Q2. 난중일기에서 꼭 봐야 할 대목은 어디인가요?
한산도 시기와 백의종군 시기입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아들의 부고를 적은 날입니다.
Q3. 한문을 몰라도 되나요?
번역본이 여럿 있어 문제없습니다. 주석이 붙은 판본이 읽기 편합니다.
Q4. 역사 지식이 필요한가요?
임진왜란의 큰 흐름만 아시면 됩니다. 판본마다 앞에 연표가 실려 있습니다.
Q5. 영화를 본 뒤에 읽어도 되나요?
괜찮습니다. 오히려 영화가 그린 인물과 일기 속 문장의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