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은 출판할 생각이 없던 글입니다. 남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자기한테 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문장이 반복됩니다. 같은 다짐을 몇 번이고 다시 씁니다.
명상록은 어떤 책인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2세기에 자기를 위해 적은 기록입니다. 처음엔 그 반복이 흠처럼 보였습니다. 나중엔 그게 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눔
-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는 내 것이 아님
- 죽음 → 지금 죽어도 잃는 것은 이 순간뿐
읽으면서 걸린 지점 5가지
- 반복이 형식이다
같은 다짐을 몇 번이고 다시 씁니다. 한 번 결심해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 통제 가능한 것과 아닌 것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는 내 것이 아니고, 내가 어떻게 하는가만 내 것입니다. 이 구분이 계속 나옵니다. - 황제가 이걸 매일 타이르고 있었다
그 사실이 이상하게 위로가 됩니다. 가진 게 가장 많은 사람도 매일 자기를 설득해야 했습니다. - 죽음이 자주 나온다
지금 죽는다 해도 잃는 것은 지금 이 순간뿐이라고 몇 번이나 다시 씁니다. 과거는 이미 없고 미래는 아직 내 것이 아니니까요. - 줄거리가 없어 한 번에 읽기 힘들다
아무 데나 펴서 몇 장 읽는 식이 맞습니다. 번역마다 용어가 달라 판본 차이도 큽니다.
기억에 남은 장면
아침에 일어나기 싫을 때를 위해 적어둔 대목입니다. 이불 속이 따뜻해서 더 있고 싶다면, 하고 시작합니다.
그러고는 자기에게 묻습니다. 너는 즐기려고 태어났느냐고. 벌도 개미도 새도 각자 할 일을 하러 나가는데, 너는 사람이면서 왜 안 나가느냐고 합니다.
한눈에 보기
| 항목 | 내용 |
|---|---|
| 지은이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2세기) |
| 분량 | 보통. 줄거리가 없어 아무 데나 펴서 읽습니다 |
| 성격 | 철학서라기보다 일기입니다 |
| 문장 | 짧고 독립적이라 옮겨 적기 좋습니다 |
| 추천 | 곁에 두고 매일 조금씩 읽을 책을 찾는 분 |
| 점수 | 8.5 / 반복과 산만함만큼 깎았습니다 |
총평: 위로를 주지만 다정하지는 않다
체계가 없고 순서도 없습니다. 대신 문장 하나하나가 짧고 독립적이라 옮겨 적기 좋습니다.
엄격한 쪽입니다. 자기 연민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 엄격함이 맞는 사람과 안 맞는 사람이 갈릴 것 같습니다. 완독하는 책이 아니라 곁에 두는 책으로 보면 점수가 달라집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월든 — 둘 다 자기에게 하는 말로 가득합니다. 다만 소로는 남들이 틀렸다고 말하고, 아우렐리우스는 자기가 흔들린다고 말합니다. 곁에 두고 아무 데나 펴서 읽는 방식도 같습니다.
- 이방인 — 죽음을 다루는 태도가 정반대라 나란히 두면 재미있습니다.
Q&A 자주 묻는 질문
Q1. 철학을 몰라도 읽히나요?
읽힙니다. 체계적인 철학서가 아니라 일기라서 배경 지식 없이도 문장 단위로 들어옵니다.
Q2. 순서대로 읽어야 하나요?
아닙니다. 아무 권이나 펴서 몇 장 읽는 방식이 이 책과 맞습니다. 완독을 목표로 삼으면 오히려 지칩니다.
Q3. 번역본 차이가 큰가요?
큽니다. 같은 개념이 판본마다 다른 용어로 옮겨집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대목을 서점에서 비교해 보시고 고르시길 권합니다.
Q4. 스토아 철학 입문으로 괜찮나요?
괜찮습니다. 다만 체계적 설명은 없습니다. 개념을 정리해서 보고 싶으시면 해설서를 곁들이시는 편이 좋습니다.
Q5. 자기계발서와 뭐가 다른가요?
다정하지 않습니다. 위로하거나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자기 연민을 잘라냅니다. 그 엄격함이 맞는지가 갈림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