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는 조선 사람이 청나라에 다녀와 쓴 기록입니다. 그런데 명승지 감상문이 아닙니다. 벽돌 굽는 법과 수레바퀴 폭을 적어 옵니다.
열하일기는 어떤 책인가
1780년, 박지원이 사신단을 따라 청나라에 다녀오며 쓴 기록입니다. 공식 임무가 없는 수행원이었기에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 시절 조선의 공식 입장은 청을 오랑캐로 보는 것이었습니다. 박지원은 그 앞에서 배울 것은 배우자고 적습니다. 위험한 문장이었습니다.
형식도 자유롭습니다. 일기, 대화록, 소설, 필담이 섞여 있습니다. 말이 안 통하니 종이에 글을 써서 주고받은 필담이 그대로 실려 있는데, 그 자리에서 오간 농담과 말막힘까지 지우지 않고 남겨두었습니다. 이 잡다함이 나중에 문제가 됩니다.
- 벽돌과 수레 같은 기술을 자세히 적는다
- 허생전이 이 책 안에 들어 있다
- 문체 때문에 임금에게 지적받았다
읽으면서 걸린 지점 5가지
- 배울 것을 배우자고 말합니다
청을 오랑캐라 부르면서 그 나라의 기와와 벽돌은 왜 못 따라 하느냐고 묻습니다. 이 질문이 당시로선 상당히 나아간 것입니다. - 기술 이야기가 구체적입니다
벽돌의 규격, 가마의 구조, 수레바퀴의 폭까지 적습니다. 여행기가 아니라 견학 보고서에 가깝습니다. - 허생전이 여기 들어 있습니다
따로 떨어진 작품으로 아는 분이 많은데 열하일기 안의 한 대목입니다. 이 배치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 문장이 활달합니다
격식을 지키지 않고 농담과 욕설과 감탄이 섞입니다. 이백사십 년 전 글인데 지금 읽어도 사람 목소리가 들립니다. - 완독은 쉽지 않습니다
분량이 상당하고 필담과 인명이 많습니다. 등장하는 청나라 학자들의 이름을 따라가려 하면 금세 지칩니다. 발췌본으로 시작하셔도 손해가 없습니다.
기억에 남은 장면
요동 벌판에 처음 들어선 대목입니다. 산에 둘러싸인 땅에서만 살던 사람이 끝이 안 보이는 평야를 처음 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적습니다. 참 좋은 울음터로구나. 기쁘거나 슬퍼서가 아니라, 너무 넓어서 울 만하다고 합니다.
한눈에 보기
| 항목 | 내용 |
|---|---|
| 지은이 | 박지원 (1780년 기행) |
| 분량 | 깁니다. 완역본은 여러 권입니다 |
| 성격 | 기행문이자 견문 보고서이자 소설집 |
| 문장 | 활달합니다. 한문 원전이라 번역에 따라 인상이 갈립니다 |
| 추천 | 조선 후기를 교과서 밖에서 보고 싶은 분 |
| 점수 | 9.0 / 완독 부담이 큰 점을 깎았습니다 |
총평: 관찰의 태도가 이백사십 년을 견뎠다
정보는 낡았습니다. 벽돌 굽는 법은 지금 쓸 데가 없습니다. 남은 것은 태도입니다. 싫어하는 상대에게서도 쓸 것을 찾아오는 태도입니다.
발췌본부터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호곡장과 허생전만 읽어도 이 책이 무엇인지는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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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자주 묻는 질문
Q1. 열하일기는 완역본으로 읽어야 하나요?
처음이라면 발췌본을 권합니다. 호곡장과 허생전이 들어 있는 판본이면 충분합니다.
Q2. 열하일기에 나오는 허생전은 따로 읽어야 하나요?
따로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열하일기 안의 한 대목이라 본문에서 그대로 만나게 됩니다.
Q3. 한문을 몰라도 되나요?
번역본이 여럿 나와 있어 문제없습니다. 주석이 붙은 판본이면 더 편합니다.
Q4. 역사 지식이 필요한가요?
조선이 청에 사신을 보내던 시기라는 것만 아시면 됩니다. 나머지는 본문이 설명합니다.
Q5. 청소년이 읽어도 되나요?
발췌본이면 충분히 읽힙니다. 오히려 교과서에서 토막으로 배운 것들이 제자리를 찾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