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서평 – 벌을 받은 사람이 안 받은 사람보다 멀쩡하다

주홍글씨 - 너새니얼 호손 서평 -->

작성자

카테고리:

주홍글씨는 시작이 아주 강합니다. 헤스터가 아기를 안고 처형대 위에 섭니다. 가슴에 붉은 A자가 달려 있습니다.

주홍글씨는 어떤 책인가

1850년 미국 소설이고 배경은 17세기 청교도 마을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아이 아버지가 누구냐고 묻습니다. 헤스터는 끝까지 말하지 않습니다.

독자는 중반에 이미 압니다. 젊은 목사 딤스데일입니다. 이 소설의 구조가 여기서 나옵니다. 죄를 드러낸 사람과 숨긴 사람이 나란히 놓입니다.

십칠 세기 청교도 마을을 배경으로 십구 세기에 쓴 소설입니다. 그런데 남의 시선이 사람을 어떻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은 지금 그대로 옮겨놔도 통합니다.

핵심: 헤스터는 낙인을 달고 마을 바깥에서 점점 단단해집니다. 딤스데일은 존경받으면서 속으로 썩어 들어갑니다. 벌을 받은 쪽이 멀쩡하고 안 받은 쪽이 무너집니다.
  • 드러난 죄와 숨긴 죄를 나란히 놓는다
  • 낙인이 시간이 지나며 다른 의미로 읽히기 시작한다
  • 서문이 아주 길다

읽으면서 걸린 지점 5가지

  1. 낙인의 의미가 변합니다
    처음에는 간음의 표시였는데, 헤스터가 살아가는 방식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다른 뜻으로 읽기 시작합니다. 표시는 그대로인데 뜻이 바뀝니다.
  2. 숨긴 쪽이 더 심하게 무너집니다
    딤스데일은 벌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벌을 만듭니다. 드러난 죄보다 숨긴 죄가 사람을 오래 갉아먹습니다.
  3. 딸 펄이 특이합니다
    어머니의 낙인을 옮겨놓은 것처럼 굴고 어른들의 위선을 아무렇지 않게 찌릅니다. 사람이라기보다 상징에 가까워 거슬리기도 합니다.
  4. 서문이 아주 깁니다
    세관 이야기가 백 쪽 가까이 이어집니다. 건너뛰어도 본편을 읽는 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5. 문장이 길고 만연합니다
    요즘 소설처럼 술술 넘어가지 않습니다. 다만 인물이 워낙 선명해서 붙들고 가면 읽힙니다.

기억에 남은 장면

딤스데일이 한밤중에 혼자 처형대에 올라가는 대목입니다. 아무도 없는 시간에 몰래 올라갑니다. 그리고 소리를 지릅니다.

아무도 듣지 않습니다. 고백하고 싶은데 고백할 용기는 없어서, 아무도 없는 데서 고백하는 시늉만 합니다.

이 장면이 가장 비참한 이유: 낮에 하면 끝나는 일을 밤에 혼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는 아침에 다시 설교를 하러 갑니다.

한눈에 보기

항목 내용
지은이 너새니얼 호손 (1850년)
분량 보통입니다. 서문을 빼면 더 짧아집니다
성격 역사 소설의 형태를 한 심리 소설입니다
문장 길고 만연합니다. 상징이 많습니다
추천 인물 하나로 끌고 가는 소설을 좋아하는 분
점수 8.5 / 긴 서문과 만연한 문장만큼 깎았습니다

총평: 헤스터라는 인물 하나로 값을 한다

십칠 세기 청교도 마을을 배경으로 십구 세기에 쓴 소설인데 지금 읽어도 낡지 않았습니다.

남의 시선이 사람을 어떻게 만드는지, 그리고 그 시선을 정면으로 받은 사람이 어떻게 단단해지는지를 봅니다. 헤스터는 지금 기준으로도 강한 인물입니다.

이 책의 한 문장: 숨긴 죄는 드러난 죄보다 사람을 더 오래 갉아먹는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앵무새 죽이기 — 둘 다 마을 전체가 한 사람을 판결하는 이야기입니다.
  • 부활 — 죄를 지은 뒤의 시간이 궁금하시면 이쪽입니다. 거기서는 벌을 준 쪽이 뒤늦게 무너집니다.
  • 위대한 개츠비 — 남의 시선이 사람을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헤스터는 그 시선을 정면으로 받고, 개츠비는 끝까지 피해 다닙니다.

Q&A 자주 묻는 질문

Q1. 서문을 꼭 읽어야 하나요?

아닙니다. 세관 이야기라 본편과 거의 무관합니다. 지루하시면 건너뛰셔도 됩니다.

Q2. 배경 지식이 필요한가요?

청교도 사회가 얼마나 엄격했는지 정도만 알면 충분합니다. 소설 안에서 대부분 설명됩니다.

Q3. A가 무슨 뜻인가요?

간음을 뜻하는 낙인으로 시작합니다. 다만 소설이 진행되면서 다른 뜻으로 읽히기 시작합니다.

Q4. 어렵나요?

문장이 길어 속도는 느립니다. 다만 줄거리는 단순해서 길을 잃지는 않습니다.

Q5. 영화나 드라마와 많이 다른가요?

다릅니다. 각색본은 대체로 연애 쪽을 키웁니다. 원작의 중심은 죄와 위선입니다.

#주홍글씨 #너새니얼호손 #주홍글씨서평 #미국소설 #고전소설추천 #청교도 #고전읽기 #책리뷰 #독서기록 #소설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