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서평 – 영웅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 재난 소설

페스트 - 알베르 카뮈 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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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을 먼저 읽으셨다면 같은 작가라는 게 안 믿길 수 있습니다. 이방인은 얇고 차갑고 혼자입니다. 페스트는 두껍고 사람이 많고 계속 일합니다.

페스트는 어떤 책인가

도시에 쥐가 죽어 나가고 사람이 죽기 시작합니다. 도시가 봉쇄되고 아무도 나가지 못합니다. 1947년 소설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에는 영웅이 없습니다. 의사 리유는 특별히 용감하지 않습니다. 그냥 자기 일이라서 계속 환자를 봅니다.

봉쇄된 도시라는 설정이 지금은 낯설지 않습니다. 겪어본 뒤에 읽으면 묘사가 지나치게 정확해서 놀라게 됩니다. 그 점에서 이 소설은 시간이 지나며 오히려 더 가까워졌습니다.

핵심: 재난 이야기는 보통 영웅을 만듭니다. 카뮈는 그걸 하지 않습니다. 성실함이 특별한 게 아니라고 계속 말하는데, 다 읽고 나면 그게 제일 특별해 보입니다.
  • 영웅 대신 계속 출근하는 사람들
  • 재난을 대하는 방식이 인물마다 다르다
  • 마지막 장의 경고 한 줄이 이 소설의 목적

읽으면서 걸린 지점 5가지

  1. 주인공이 영웅이 아닙니다
    리유는 사명감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자기 직업이라서 합니다. 그 담백함이 이 소설의 태도입니다.
  2. 중반이 실제로 지루합니다
    봉쇄가 길어지는 부분이 길게 적혀 있습니다. 다만 그 지루함이 의도라는 것도 읽으면서 알게 됩니다.
  3. 인물마다 재난을 다르게 겪습니다
    도망치려는 기자가 있고, 기록만 하는 노인이 있고, 이 상황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구도 크게 비난받지 않습니다.
  4. 인물이 많고 이름이 헷갈립니다
    앞부분에서 이름을 정리해두시면 훨씬 편합니다.
  5. 겪어본 뒤에 읽으면 다른 책이 됩니다
    봉쇄와 격리를 실제로 겪은 뒤라면 묘사가 지나치게 정확해서 놀라게 됩니다.

기억에 남은 장면

아이가 죽는 장면입니다. 새 혈청을 놓고 오래 버텼는데 결국 죽습니다. 그 시간이 아주 길게 적혀 있습니다.

다 끝나고 신부가 말합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리유가 대답합니다. 아이들이 고문당하도록 만들어진 세상이라면 자기는 끝까지 거부하겠다고.

이 장면이 남는 이유: 리유가 이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논쟁에서 이기지도 않고 아이를 살리지도 못합니다. 그냥 거부한다고 말하고 다음 환자를 보러 갑니다.

한눈에 보기

항목 내용
지은이 알베르 카뮈 (1947년)
분량 두껍습니다. 중반이 특히 느립니다
성격 재난 소설의 형태를 한 윤리 소설입니다
문장 건조합니다. 기록문에 가깝게 씁니다
추천 이방인을 읽고 카뮈를 더 보고 싶은 분
점수 9.0 / 중반의 늘어짐만큼 깎았습니다

총평: 성실함이 제일 특별해 보이게 만드는 소설

읽기는 이방인보다 힘든데 남는 건 더 많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이 그렇습니다.

페스트는 끝나지만 사라지지 않는다고 적고 끝냅니다. 재난이 지나간 뒤에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를 말하는 소설입니다.

이 책의 한 문장: 페스트균은 결코 죽지 않는다. 수십 년간 잠자며 때를 기다린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이방인 — 먼저 읽고 오시면 같은 작가라는 게 안 믿길 것입니다. 온도가 정반대입니다.
  • 시지프 신화 — 이 두 소설의 설명서 역할을 합니다. 세 권을 묶어 읽으면 카뮈가 평생 하나의 질문만 붙들었다는 게 보입니다.

Q&A 자주 묻는 질문

Q1. 이방인을 꼭 먼저 읽어야 하나요?

아닙니다. 독립적으로 읽힙니다. 다만 함께 읽으면 카뮈라는 작가가 훨씬 잘 보입니다.

Q2. 정말 지루한가요?

중반은 그렇습니다. 봉쇄가 길어지는 부분입니다. 다만 그 지루함이 소설의 장치이기도 합니다.

Q3. 실화인가요?

아닙니다. 다만 전염병을 빌려 점령기의 경험을 말한 소설로 읽는 해석이 널리 받아들여집니다.

Q4. 우울한 책인가요?

무겁지만 우울하지는 않습니다. 계속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오히려 담담합니다.

Q5. 길이가 부담스러운데 발췌해서 읽어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쌓이는 감각이 이 소설의 핵심이라 건너뛰면 무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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