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리주의는 얇습니다. 앉은자리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얇은 책 한 권이 백오십 년 동안 논쟁을 만들었습니다.
공리주의는 어떤 책인가
1863년 글입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원칙을 변호합니다. 벤담의 주장을 이어받되 중요한 수정을 하나 넣습니다.
벤담은 쾌락의 양만 쟀습니다. 놀이든 시든 즐거움이면 같은 단위로 더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밀은 여기에 질의 차이를 넣습니다.
이 수정이 공리주의를 구했다는 평가와, 오히려 공리주의를 무너뜨렸다는 평가가 함께 있습니다. 질을 인정하는 순간 계산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 벤담의 양적 계산에 질의 구분을 넣었다
- 그 순간 계산 가능성이 흔들린다
- 증명을 시도한 장이 가장 약하다
읽으면서 걸린 지점 5가지
- 행복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옳고 그름을 결과로 판단합니다. 동기가 아니라 무엇이 생겼는가를 봅니다. 직관에 반하는 결론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 쾌락에 등급을 매깁니다
모든 즐거움이 같은 무게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 대목에서 그 유명한 돼지 비유가 나옵니다. - 판정자를 겪어 본 사람으로 둡니다
둘 다 알아 본 사람이 선택하는 쪽이 더 높은 쾌락이라고 합니다. 순환 논증이라는 비판을 계속 받아 왔습니다. - 4장의 증명이 약합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행복을 바라니 행복이 바람직하다는 논법입니다. 바란다는 사실에서 바람직하다는 결론으로 건너뛴다는 지적이 정석처럼 따라붙습니다. - 소수 희생 문제가 남습니다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를 희생시켜도 되느냐는 반론에 이 책만으로는 답이 부족합니다. 자유론이 그 빈자리를 맡습니다.
기억에 남은 장면
쾌락의 질을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만족한 바보와 불만족한 소크라테스를 나란히 놓습니다.
그리고 바보가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그가 한쪽만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입니다. 비교는 양쪽을 다 겪은 사람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눈에 보기
| 항목 | 내용 |
|---|---|
| 지은이 | 존 스튜어트 밀 (1863) |
| 분량 | 얇습니다. 다섯 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
| 성격 | 윤리학 논고. 변호문에 가깝습니다 |
| 문장 | 논증이 촘촘해 천천히 읽어야 합니다 |
| 추천 | 결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사고를 점검해 보고 싶은 분 |
| 점수 | 8.5 / 증명을 시도한 장이 스스로 약점을 만듭니다 |
총평: 얇지만 읽고 나면 판단 기준이 하나 늘어난다
동의하든 안 하든 유용합니다. 결과로 따지는 사고방식이 어디까지 가고 어디서 막히는지 직접 보게 됩니다.
자유론과 이어 읽으시길 권합니다. 이 책이 남긴 빈자리를 그쪽이 메웁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자유론 — 같은 저자의 짝입니다. 다수의 행복이 개인을 짓밟지 못하게 하는 선을 긋습니다.
- 니코마코스 윤리학 — 같은 질문에 정반대 방향입니다. 결과가 아니라 성품을 봅니다.
Q&A 자주 묻는 질문
Q1. 공리주의는 철학 입문자가 읽어도 되나요?
적당합니다. 얇고 예시가 구체적입니다. 다만 논증이 촘촘해 속도는 안 납니다.
Q2. 공리주의와 벤담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벤담은 쾌락의 양만 쟀고 밀은 질의 차이를 인정했습니다. 그 한 가지가 결정적입니다.
Q3.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밀의 말인가요?
밀이 만든 표현은 아닙니다. 공리주의 전통의 구호이고 밀은 이를 변호하고 수정했습니다.
Q4. 자유론을 먼저 읽어야 하나요?
순서는 자유입니다. 다만 이 책을 먼저 보면 자유론이 왜 필요한지 훨씬 분명해집니다.
Q5. 현실 정책에도 쓰이나요?
쓰입니다. 비용편익 분석이 사실상 이 사고방식입니다. 그래서 한계도 같이 알아 둘 값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