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 이야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목마도 안 나오고 성이 함락되지도 않습니다. 십 년 전쟁 가운데 오십 일 남짓만 다룹니다.
일리아스는 어떤 책인가
기원전 8세기 무렵의 서사시입니다. 첫 단어가 분노입니다. 전쟁이 아니라 한 사람의 분노가 주제라고 첫 줄에서 선언합니다.
아킬레우스가 총사령관과 다투고 싸움에서 빠집니다. 그리스군이 밀립니다.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대신 나갔다가 죽습니다. 그제야 그가 다시 나섭니다.
우리가 아는 목마와 함락은 이 작품에 없습니다. 그 뒤의 이야기이고 다른 전승에 들어 있습니다.
핵심: 전쟁을 찬양하는 시가 아닙니다. 죽는 병사마다 이름과 고향과 부모를 한 줄씩 적어 줍니다. 이름 없이 쓰러지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이 이 작품의 태도입니다.
- 목마와 함락은 나오지 않는다
- 죽는 병사마다 이름과 내력을 적는다
- 마지막 장면이 적의 아버지와의 대화다
읽으면서 걸린 지점 5가지
- 분노에서 시작합니다
명예를 빼앗겼다는 이유로 최강의 전사가 싸움을 거부합니다. 전쟁의 승패가 개인의 자존심에 걸립니다. - 신들이 편을 나눕니다
올림포스의 신들이 각자 편을 들고 직접 개입합니다. 사람의 일이 신들의 다툼과 겹쳐 보입니다. - 묘사가 잔인합니다
창이 어디로 들어가 어디로 나왔는지까지 적습니다. 영웅담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 적을 악하게 그리지 않습니다
트로이 쪽의 헥토르가 이 작품에서 가장 훌륭한 인물입니다. 적장을 존경스럽게 그리는 이 태도가 놀랍습니다. - 운문이라 번역이 갈립니다
산문으로 푼 판본과 운율을 살린 판본의 인상이 꽤 다릅니다. 처음이면 주석 많은 쪽이 낫습니다.
기억에 남은 장면
마지막 권입니다. 트로이의 늙은 왕 프리아모스가 혼자 적진으로 들어갑니다. 아들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받으러 온 것입니다.
그리고 아들을 죽인 사람의 손에 입을 맞춥니다. 아킬레우스는 자기 아버지를 떠올리고 둘이 함께 웁니다.
이 결말이 특별한 이유: 전쟁 이야기가 전투가 아니라 장례 협상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승리도 함락도 아닌 이 장면을 마지막에 둔 선택이 이 작품을 삼천 년 살렸습니다.
한눈에 보기
| 항목 | 내용 |
|---|---|
| 지은이 | 호메로스 (기원전 8세기 무렵) |
| 분량 | 깁니다. 스물네 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
| 성격 | 서사시. 전쟁을 다루되 찬양하지 않습니다 |
| 문장 | 운문입니다. 반복되는 수식어가 많습니다 |
| 추천 | 오디세이아를 먼저 읽고 다음으로 넘어오시는 분 |
| 점수 | 9.5 / 전투 나열이 길어 중반에 속도가 떨어집니다 |
총평: 전쟁시인데 마지막에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운다
영웅을 그리면서 동시에 영웅이 남기는 시신을 계속 보여줍니다. 승리의 노래가 아니라 대가의 목록에 가깝습니다.
분량이 부담되시면 1권과 22권과 24권만 보셔도 이 작품의 얼개가 잡힙니다.
이 책의 한 문장: 아들을 죽인 사람의 손에 입을 맞추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오디세이아 — 같은 시인의 다른 쪽입니다. 이쪽은 전쟁이고 저쪽은 돌아오는 길입니다.
- 손자병법 — 전쟁을 다루는 태도가 정반대입니다. 한쪽은 명예를 말하고 한쪽은 안 싸우는 법을 말합니다.
Q&A 자주 묻는 질문
Q1. 일리아스에 트로이 목마가 나오나요?
안 나옵니다. 목마와 함락은 이 작품 이후의 이야기이고 다른 전승에 전해집니다.
Q2.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중 어느 쪽을 먼저 읽을까요?
오디세이아가 이야기 구조가 단순해 진입이 쉽습니다. 그쪽을 먼저 권합니다.
Q3. 그리스 신화를 알아야 하나요?
주요 신들의 관계 정도만 아시면 됩니다. 판본 앞에 대개 인물표가 실려 있습니다.
Q4. 어느 번역본이 좋나요?
운문을 살린 판본과 산문 판본이 있습니다. 처음이면 주석이 많은 쪽이 편합니다.
Q5. 전부 읽기 부담되는데 어디만 봐도 될까요?
1권과 헥토르가 죽는 22권, 그리고 마지막 24권이면 핵심이 잡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