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서평 – 동화로 알던 것이 사실은 독설이었다

걸리버 여행기 - 조너선 스위프트 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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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는 소인국과 거인국만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네 번째 여행까지 있습니다. 그리고 원본은 모험담이 아니라 인간혐오에 가깝습니다.

걸리버 여행기는 어떤 책인가

조너선 스위프트가 1726년에 발표한 풍자소설입니다. 소인국에서는 계란을 어느 쪽부터 깨느냐를 두고 전쟁을 하고, 구두 굽 높이로 당파가 갈립니다. 세 번째 여행에서는 학자들이 오이에서 햇빛을 추출하는 연구를 몇 년째 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가 제일 셉니다: 말이 이성적인 종족이고, 사람 모양을 한 야후가 짐승입니다. 걸리버는 인간을 혐오하게 되어 돌아옵니다. 가족에게서 냄새가 난다고 느낍니다.
  • 1부 소인국 → 계란·구두굽으로 갈라지는 정치
  • 2부 거인국 → 걸리버의 자랑이 그대로 고발이 됨
  • 3부 하늘섬 → 쓸모없는 학문
  • 4부 말의 나라 → 인간혐오

읽으면서 걸린 지점 5가지

  1. 동화가 아니었다
    아동판으로 축약되면서 완전히 다른 책이 된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소인국·거인국은 앞의 절반이고 뒤가 진짜입니다.
  2. 자랑이 그대로 고발이 된다
    화자가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스위프트는 한 번도 직접 비판하지 않습니다.
  3. 문장이 능청스럽다
    여행기 형식을 끝까지 지킵니다. 위도와 항해 일지가 진짜처럼 적혀 있습니다.
  4. 네 번째 여행은 기분이 나쁘다
    읽고 나면 불쾌합니다. 그게 목적이었을 겁니다.
  5. 주석 없이는 안 보이는 대목이 많다
    당대 영국 정치를 겨눈 풍자라 그렇습니다. 판본을 고를 때 주석이 충실한 쪽이 낫습니다.

기억에 남은 장면

거인국 왕과의 대화입니다. 걸리버는 자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에는 이런 법이 있고, 이런 무기가 있고, 이렇게 적을 이긴다고.

설명할수록 왕의 표정이 나빠집니다. 화약 제조법까지 알려주겠다고 하자 왕이 질색하며 그런 걸 만든 자를 인류의 적이라고 부릅니다.

이 장면이 정교한 이유: 자랑이 그대로 고발이 되는 구조입니다. 화자가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게 이 장면의 전부입니다. 저자는 한 번도 나서지 않습니다.

한눈에 보기

항목 내용
지은이 조너선 스위프트 (1726년 발표)
분량 보통. 네 부분으로 끊어 읽힙니다
문장 능청스럽습니다. 여행기 형식을 끝까지 지킵니다
추천 동화판만 알고 있던 분. 완전히 다른 책입니다
비추천 읽고 나서 기분이 나쁜 걸 못 견디시는 분
점수 8.5 / 주석 없이는 안 보이는 대목만큼 깎았습니다

총평: 축약이 만든 오해가 가장 큰 책

원본은 모험담이 아닙니다. 소인국의 계란 논쟁과 구두 굽 당파는 귀엽게 읽히지만 당대 정치를 겨눈 칼입니다.

네 번째 여행에서 그 칼이 인간 전체로 향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이 불쾌하고, 그 불쾌함이 이 책의 목적지입니다.

이 책의 한 문장: 당신네 종족은 자연이 땅 위에 기어 다니게 한 것들 중 가장 해로운 벌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돈키호테 — 짝으로 읽으면 형식이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다만 세르반테스는 인물을 사랑하고 스위프트는 사랑하지 않습니다.
  • 동물농장 — 우화로 정치를 찌른다는 점에서 이 책의 후예입니다. 동물에게 시키느냐 소인국 사람에게 시키느냐만 다릅니다.

Q&A 자주 묻는 질문

Q1. 아이가 읽어도 되나요?

축약된 아동판은 됩니다. 원본은 권하지 않습니다. 네 번째 여행의 인간혐오와 배설 묘사가 아이용이 아닙니다.

Q2. 소인국·거인국만 읽어도 되나요?

그러면 이 책을 읽은 게 아닙니다. 3·4부가 스위프트가 진짜 하려던 말입니다. 최소한 거인국 왕과의 대화까지는 가시길 권합니다.

Q3. 주석이 꼭 필요한가요?

당대 영국 정치를 모르면 안 보이는 대목이 많습니다. 주석이 충실한 판본을 고르시면 웃음의 절반이 더 열립니다.

Q4. 네 번째 여행이 불편합니다.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저자가 의도한 것입니다. 걸리버가 가족을 견디지 못하고 마구간에서 지내는 결말까지가 이 소설의 주장입니다.

Q5. 지금 읽을 만한가요?

정치가 사소한 것으로 갈라지는 방식, 쓸모없는 연구에 자원이 쓰이는 방식은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삼백 년 전 풍자가 낡지 않았다는 게 씁쓸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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